찬양집 칼국수 - 종로 3가 낙원상가 근처
오랫만에 한 번 가봤습니다. 2-3년만에 처음이네요. 주말이면 스케이트 타고, 겨울에는 스키 타느라 영 예전처럼 돌아다니질 않습니다. 아마도 아는 사람들은 알아서, 유명하긴 하지만, 찾아가기 힘들어서 의외로 아는 사람이 드문 곳이기도 합니다.
찾아가는 방법은 낙원 상가 쪽에서 종로 3가역을 지나 쭉 직진을 하면 됩니다. 길의 오른 편을 보면 주차장이 두 개 있는데, 두 번째 주차장 건너편 골목을 보시면 됩니다. 약간 사선으로 된 골목이죠.
또는 종로 3가 피카디리, 단성사 길을 쭉 따라 내려 가다가 종로 3가(6호선역?)을 만나면 좌회전을 하면 됩니다. 쭉 가다가 6번 출구 나오는 데 그 앞 골목입니다.
들어가게 되면 마치 동네 조그만 라면집 같이 벽을 둘러 나무판으로 테이블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모두들 벽을 보고 칼국수를 먹고 있죠. 그리고 그 공간의 반정도에서 할머니가 칼국수를 만들고 계십니다. 아주 허름해 보이죠. 왠지 이 가게에 들어가면 70년대로 돌아가는 듯한 그런 분위기가 납니다. 메뉴판도 없고, 가격표도 없습니다.
이 집은 메뉴는 딱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해물 칼국수 하나죠. 해물 칼국수는 다른 집의 칼국수들이 육수를 내서, 그 육수를 섞어서 국물 맛을 내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곳은 해물만 넣고 살짝 데쳐주는 느낌입니다. 완전히 집에서 하는 칼국수 느낌입니다. 그리고 집에서 하는 것처럼 아주 해물, 즉 조개가 한 그득인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면발이 아주 쫄깃 쫄깃한게 특색입니다.
칼국수 맛이 좋은데 덧붙여서 인심이 아주 좋습니다. 일단 칼국수 가격은 3천원. 종로 한 복판에서 이 정도 칼국수를 먹으면 아마 퇴계 선생이 아니라 세종대왕이 납셔야 할 겁니다. 그리고 양이 모자라면 사리, 국물, 밥등 달라는 대로 다 줍니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줄 서는 게 장난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점심 때 먹을 생각이 있는 사람은 그냥 포기하시기 바랍니다. -.- 아니면 아주 일찍 가던가.. 뭐.. 날씨 따뜻하면 가게 밖 길거리에서 먹기도 합니다.
주변을 보면 백호 이발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곳도 나름대로 유명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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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작성 : 2004.2.4
옮겨옴 : 200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