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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포워드..

HanDDol 2006. 3. 11. 02:02

근래의 박주영을 센터포워드에 기용하자는 이야기를 들으면 답답한 느낌이 든다. 물론 대부분 축구를 경기장에 가서 보지 않고, 실제로 제대로 된 경기를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센터 포워드라는 자리는 내 생각에 골이라던가, 어시스트라던가.. 그런 건 결과론일 뿐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건 센터 포워드의 조건을 갖추게 되면 자연히 따라오는 결과물이랄까? 센터 포워드의 첫번째 조건은 존재감이다. 페널티 에이리어 안에서 느껴지는 존재감.. 아니면 스타워즈 식대로 하면 포스가 느껴지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 존재감은 TV로 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다. 그리고 공만 쫓아가서도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양 날개나 미드 필더들이 공을 잡았을 때 센터포워드는 PA의 자기 자리서 굳건이 버텨줘야 한다. 그 때 존재감이 느껴진다. 밖으로 나가버리게 되면 절대 존재감을 주지 못한다. 이 센터포워드가 보여주는 존재감은 정말 중요하다. 존재감이 확실한 센터포워드는 수비를 PA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2-3명 정도는 묶어준다는 이야기다. 그 만큼의 공간은 다른 공격수나 미드 필더들에게 확실한 공간이나 또 다른 선택 사항을 제공해준다. 그래서 센터 포워드는 다른 모든 선수들과 다른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센터 포워드는 압박을 해주어야 하지만, 그건 자신의 존재감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행해져야 한다.

 

사실 박주영이라는 존재는 날카로움도 가지고 있고, 테크닉도 가지고, 골 감각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센터 포워드에게 절대 필요한 존재감은 없다. 청대 레벨에서는 통하는 존재감이지만, 국대나 K 리그에서는 그 존재감이 통하질 않는다. GS 팀의 경기를 본 바로는 박주영은 안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CF가 아니다. 쉐도우 같이 움직이면서 PA 밖에서 안 쪽으로 침투하는 플레이를 즐겨한다. 뭐랄까, GS의 경기는 쉐도우만 둘을 보면서, 플레이 메이커가 오로지 이 쉐도우들에게 골 찬스를 만들어주는 축구를 한다. 전혀 PA 안에서 존재감이란 걸 보여주지 못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도 좋다. 하지만, 그 선수가 맞는 위치라는 것도 있고.. 위치에 필요한 능력이라는 것도 있다. 모든 걸 잘하는 선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