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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월드컵..

HanDDol 2006. 7. 11. 00:59

올해의 월드컵이 그 전까지와 가장 많이 틀린 점이라면 매직의 퇴조인 것 같다. 항상 매대회마다 매직을 부리는 선수가 존재했다. 그 선수가 속한 팀은 승승장구 했고, 우승하는데도 그런 선수가 항상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올해 대회는 그런 매직을 부리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지단이나 리켈메도 매직이라기보다는 출중한 플레이였을 뿐, 매직이라고 생각할 만큼 경기를 지배하지는 못 했다.

 

그런 이유는 몇 개 팀을 제외하고는 모든 팀들이 엄청나게 강한 수비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공격력이 강했다고 생각하는 아르헨티나도 엄청난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결국 결승에 올라갔던 두 팀들도 결국은 극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결승까지 도달했다. 즉, 촘촘한 수비로 인해서 매직을 부릴만한 선수들이 모두 공간이 없었다는게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올해의 월드컵의 롤 특징을 요약하자면, 더블 볼란치와 3명의 미드 필더 구성일 것이다. 더블 볼란치는 근년에 걸쳐서 거의 모든 정상권 클럽팀들이 구사하고 있고, 월드컵에도 주류가 될 것이라고 예측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류팀이 될 것 같다.

그런 와중에서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공격 루트의 다양성을 보여주질 못하였다. 즉, 대부분의 팀들이 강력한 2.5선의 블럭을 피해서 단순한 양 사이드 공격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보였다. 아주 대표적인 팀이 잉글랜드였다. 강력한 공격력을 갖췄으면서도 맥을 못춘 공격력을 아마도 그런 공격 패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격 라인의 단조로움은 몇몇 팀에서는 예외로 보였다. 그런 팀들의 공통점들이라면 중앙 미드필더의 양옆으로 내어주는 패스, 또는 배후, 전방의 공격 방향을 결정해주는 패스가 아주 수준급이었다는 점이다. 초반의 아르헨티나와 후반의 프랑스가 그런 예로 보인다. 클럽 대항 경기에서는 강화된 조직력으로 인해서 그런 공격 방향 결정이 더블 볼란치에서 결정되었지만, 국가 대항전에서는 그 위치가 아직까지는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몇 년전의 플레이메이커 전성 시대의 포스는 사라졌고, 매직도 사라져 버렸지만 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AMF의 공격 전개 능력이 효력을 발휘하는 듯 싶다. 물론 강력한 더블 볼란치의 서포트를 받으면서 말이다.

 

4년 후의 월드컵에서는 아마도 공격 방향 다변화의 롤이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게로 더 내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마도 한국은 그런 방향에서 약간은 뒤쳐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기대는 이호같은 선수를 기대하고 있다. 아마도 뒤쳐진 한국의 흐름을 한단계 끌어올려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니까..

 

어쨌든 중요한 것은 2.5선이 팀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더블 볼란치가 팀의 밸런스의 핵심이 될 것이다라는 점이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터프한 수비형 미드필더의 존재가 중요하다. 다만 짧은 패스나 긴 쓰루 패스같은 단조로운 패스가 아닌.. 공격의 방향을 결정하는 스위치의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가 중요하다.

 

아마도 그 이후가 되면 팀의 밸런싱의 핵심은 센터백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내 예상이긴 하지만.. 현대 축구의 역사는 팀의 밸런싱의 핵심이 CF에서 AMF로, 거기서 다시 MF로, 다시 DMF로 옮겨왔다. 축구가 개인기의 스포츠가 아닌, 점점 더 시스템의 스포츠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즉, 이제는 개인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전술적인 이해가 가장 중요한 스킬이 되어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