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참 여러가지다. 예를 들어 길을 찾는 방법을 이야기하면, 어떤 이들은 머리 속에 지도를 그리고 그 지도를 찾아간다. 또 어떤 이들은 그 부근의 지형 지물을 기준 삼아 길을 찾아간다. 또 다른 이들은 동서남북을 그리며 찾아가고, 또는 길의 각도나 길이를 기억한다. 참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길을 찾아간다. 스포츠를 배우는 방법 역시 사람마다 참 여러가지인것 같다.
스포츠를 배우는 방법은 개인의 근육감각과 무척 관련이 많은 것 같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스포츠를 배우면서 두뇌만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근육에도 기억 감각이 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리고 그게 개인차가 엄청나다는 것도 깨달았다. 즉, 스포츠를 배우는 건 머리의 기억력가 근육의 기억력 그 두가지가 참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특히나 스키나 스케이트 같이 체력보다는 테크닉이 절대적인 요소를 차지하는 경우는 더욱 두 가지가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근육의 기억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 뭐랄까, 그 전에 어떻게 움직였던대로 몸이 그대로 움직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거의 제로에 가까운 편이다. 그래서, 무언가를 할 때는 머리의 기억력이 우선한다. 즉 머리로 일단 해당 동작을 기억해 낸 후, 그 기억력을 바탕으로 근육을 움직이고 나면, 그 때서야 근육이 해당 동작을 기억해낸다. 천부적인 운동 감각과는 완전 거리가 멀다고 해야겠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머리로 원리를 기억하거나, 동작을 기억해 내는 것은 거의 하지 못 하고, 몸으로만 그 감각을 기억한다. 나랑은 반대되는 타입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난 다른 사람에게 배우는 걸 잘 못 하는 편이다. 왜냐면 동작의 원리나 경로 같은 걸 먼저 머리로 이해해야만 그 담에 몸이 따라주기 때문이다. 즉, 아주 세심한 선생님이거나, 또는 아주 수준 높은 사람이 아니라면 내가 원하는 원리나 경로 같은 걸 전혀 설명해주지 못 하기 때문이다. 대충 동작을 해놓고, 따라 하라고 하는 건 절대 못 한다. -.- 그래서 그런 선생님의 경우는 그냥 대충 알아듣는 척 하고, 나중에 다시 책이나 문서, 비디오를 보면서 세부적으로 검토해야만 한다.
이런 고충을 겪으면서,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 역시 그 두가지를 병행해가면서 가르쳐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배우는 이들은 보통 자신이 어떤 쪽에 속하는 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근육의 기억력과 머리의 기억력을 둘 다 리프레쉬하는 가르침을 해야 한다. 그런 식으로 하다보면 나중에 기억을 되돌이킬 때, 머리와 근육 둘 다 기억을 되돌이키게 된다. 그래서 더 빠른 기억이 가능하게 된다.
어쨌든, 어느 타입이건 간에 머리의 기억력과 근육의 기억력 둘 다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다. 지금의 나는 근육의 기억력을 향상시키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WRITTEN BY
- HanDDol
여행이란 건 말이지. 첫 걸음을 내딜 때는 모든 게 낯설고.. 그리고 점점 더 낯선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세상의 모든 곳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행의 마지막 걸음에는 나의 고향이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임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