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팀 전술은 모든 팀 운영의 핵심이다. 개인 전술이야 어차피 팀 전체적으로 갈고 닦을 수 없는 것이고,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마음대로 향상 시킬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팀 전술은 팀 전체적인 움직임을 규정하고, 개인 전술의 효용성을 극대화하므로, 팀운영의 중심이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모든 전술의 핵심은 나의 선택 사항을 최대로 늘리고, 상대방의 선택 사항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축구 전술에서 선택 사항은 공간의 지배로 결정된다. 즉, 상대방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줄여주고, 우리가 사용할 공간을 최대한 늘려주는 것으로 결정된다. 그런 공간을 최대한 늘려주고, 줄여주는 것은 선수들의 전술 이해 능력이다. 개인기로서 늘려주는 것은 아무래도 한정되고 2:1 상황이 되면 그런 개인기에 의한 공간 장악력은 아무래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인적 자원
일단 팀 전술에 앞서서 중요한 것은 그 팀의 인적 자원이다. 이 팀의 인적 자원의 특징에 따라서 어떻게 전술을 짜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린다. 즉, 멋있는 팀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 팀이 이기느냐 이기지 못하느냐가 나뉜다. 멋있는 축구는 개인기가 중요하지만, 팀 전술은 그 보다는 머리가 중요하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어떻게 밀고 가느냐인 것이다.
현재 팀에 +가 될만한 사람을 먼저 골라보면.. 즉, 이 사람들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술을 갖춘 후, 나머지 자리를 갖춰줘야 한다.
전술 이해도와 안정적인 볼 컨트롤, 체력 떨어짐 : 2 - A
전술 이해도 약간 떨어지지만, 피지컬과 운동 능력이 되는 이 : 2 - B
체력과 운동 능력을 갖췄지만, 볼 컨트롤이 떨어짐, 전술 이해도 중 : 1 - C
체력은 갖추고, 볼 컨트롤 떨어짐, 전술 이해도 중하 : 1 - D
그외의 사람 : 운동 능력 떨어지며, 체력도 떨어짐. 단 전술 이해도가 높을 수 있는 가능성.
이런 인적 자원의 특징은 A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한 명을 개인기로 제낄 수 있는 능력이 희박하다는 것이고, A도 역시 개인기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따돌리고 난 후에 체력적인 여유가 없으므로 개인기에 의한 공격 전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공격적인 팀 전략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 역시 불가능하다. 따라서 가능한 전략은안정적인 수비와 압도적인 피지컬을 통한 카운터 어택이 가능할 것이다. 바꿔 말하면, 중원의 지배력이 딸리더라도, 2선을 생략하고 정확한 중거리 패스를 통한 카운터 어택이다.
우리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인적 자원의 분석도 필요한데. 많이 싸우는 팀들을 대체로 요약하자면.. 머 많이 싸우는 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마츄어 팀의 인적 자원 구성이다.
상대방의 공격 라인 5명 정도는 대체로 우리 수비수를 1-2명 제낄 정도의 능력은 된다. 그러나 A의 둘을 확실하게 제끼는 것은 힘들다. 또한 우리 수비수들이 공을 뺏으려 하지 않고, 공간만 죽여준다면 빠른 전개는 불가능한 정도의 개인기이다. 또한 전술 이해 능력이 떨어진다. 모두 중앙 침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한 명은 압도적인 개인기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A의 둘 역시 제낄 수 있다. 다만, 데드 볼 상황에서 제끼는 것은 가능하지만, 급작스런 가속 능력은 없다. 그러므로 속도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을 주지 않는다면, 충분히 개인기를 제압할 수 있다. 즉, 제자리에서 개인기 부려봐야 다시 제자리라는 것이다. 다만 중거리 능력이 탁월하므로 CM에 위치했을 때, 중거리 공간을 주지 않는게 중요하다.
수비 라인은 대체로 아마츄어 팀의 부실함 그 자체이다. 어느 정도의 볼 컨트롤을 하긴 하나. 공중볼 처리 능력이 부족하고, 피지컬이나 스피드가 떨어진다. 낮고 빠른 로빙 쓰루는 물론, 높은 볼에 대한 경합 능력 역시 부족하다.
요약하자면 우리 팀보다 대체로 공격 력이 좋으나, 전술 이해 능력이 떨어지면서 효율적인 공격이 부족하다. 그리고 수비력은 전형적인 아마츄어 팀의 약점을 보인다. 팀 전체적인 능력으로는 우리보다 한 두 수 위지만, 전술적인 능력은 우리보다 두 세수 아래다.
해당 팀의 약점은 중앙 수비수들의 수비능력 부족과 공격수들의 전술 이해 능력이 부족이라 할 것이다.
대체적인 팀 전술의 바텀 라인
여기서 내가 구사하고 싶은 전략은 선술했듯이 안정적인 수비와 압도적인 피지컬을 통한 카운터 어택이다. 즉, 안정적인 인적자원인 A와 피지컬의 우세를 앞세울 수 있는 B를 통해서.. A는 안정적인 수비, B는 카운터 어택시의 우세한 몸싸움이 가능한 포워드 라인을 이 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팀 전술로 삼는 것이다.
즉 위에서 언급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6명의 대부분을 센터라인을 따라서 배치하고, 나머지는 사이드라인을 통해서 배치한다. 그리고 이 센터라인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구사한다.
이런 팀 전술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은 중앙 2선의 공백이다. 3선의 안정적인 수비 라인이 존재하고, 1선 포워드 라인이 역습에 효과적인 반면, 평상시에 게임을 지배할 수 있는 2선의 파괴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존재한다. 팀 전술에서는 이런 2선의 공백을 줄일 수 있는 세부 전술이 존재해야 한다.
포메이션
어쨌든 이런 바텀 라인을 통해서 배치된 포메이션은 아래 그림과 같다. 굳이 숫자로 표현한다면 4-4-2 포메이션이다. 사실 난 그런 숫자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해를 위해서 써둔다.
일단 수비 라인은 4명의 포백 라인을 주로 한다. 양 쪽 사이드 백 두명과 1명의 센터백은 스토퍼로서 역할을 하고, 나머지 한 명의 센터백(A2)은 공간을 메꿔준다. 말하자면, 즉, 양쪽 사이드 침투가 있었을 때, 사이드 백이 1차 저지선을 형성해주고. 사이드 침투한 공격수를 엔드라인쪽으로 밀어붙여준다. 그리고 배후 공간은 A2가 아닌 나머지 센터백이 담당하게 된다. 센터백 A2는 중앙으로의 센터링을 차단해준다. 그 앞의 공간에서의 센터링 커트는 A1의 CM이 담당해주게 된다. 사실상 중앙 침투하는 공격수를 담당하는 최종 수비수는 CM이 된다. 그리고 CM의 커맨딩에 따라서 DM이 공격수에게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으로 없애주는 Space Eater의 역할을 한다.
중앙 미드필더 쪽은 사실상 2명의 더블 볼란치인데, A1을 CM이라 표시한 이유는 주 공격 전술인 카운터 어택을 할 때는 A1이 카운터 어택을 담당하면서 공격적인 작업을 수행해주기 때문이다. 사실 리베로로서의 역할이 크다. 그러나 체력이 달려서 제한적인 리베로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두 명의 더블 볼란치는 사실상 엄청나게 넓은 영역을 마크해야만 한다. 체력이 딸리는 A1은 공격과 수비 둘 중 하나만을 수행하게 되고, 나머지 넓은 영역은 C가 마크해준다. 이 때 전술 능력이 있는 A1의 커맨딩에 따라서 C가 맨 마킹을 해주고, A1이 남은 공간 마크를 해준다. 또한 A1은 센터백 A2와 함께 유사시에는 센터백이 된다. 다시 말하면 5백으로 전환하게 되고, 그 앞의 공간은 C가 마크해준다.
공격 시에는 C가 약간 뒤로 빠지게 되고, A1이 2선에 위치하게 된다. 즉, 2명의 MF가 1선으로 올라가면서 바로 배후 공간을 A1이 차지하게 된다. 그러면서 1선에서 넘어오는 공을 중거리 능력을 활용하거나, 배후 침투를 활용해서 PA 안으로 넘겨주게 된다. 또한 상대방의 역습을 1차 저지해주게 된다.
더블 볼란치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MF는 전술적 신체적 능력이 약간 딸리게 되는데, 이 MF가 가장 이 전술에서 취약한 부분이 된다. 다시 말하면 이 공간을 채울 인적 자원이 없으므로, 패스에 의한 전개보다는 2선을 생략한 카운터 어택을 시도하게 된 까닭이다. 내가 상대방을 지휘한다면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하게 될 것이다.
공격진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은 현재 센터링을 올려줄만한 자원이 없고, 개인기로 상대방을 제낄 자원도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공간 침투로 생긴 공간 패스로만 공격이 가능하고, 또 한가지는월등한 피지컬을 이용한 역습만이 가능하다.
센터링 부재는 모든 아마츄어 팀에서 공통된 어려움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마츄어 팀에서는 그래도 사이드로의 공격이 주가 된다. 이는 중앙에 수비가 몰려 있다는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에 양쪽 사이드로 도망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 쪽으로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밀려 나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 중앙 공격수 2명은 절대 사이드 쪽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자제하게 하였다. 절대 중앙에서 움직이고, 양 MF 역시 사이드 공격보다는 2명의 포워드가 앞으로 빠져나갔을 때 PA 양 모서리 약간 안 쪽에 생기는 영역을 집중 공략하게 하였다. 그리고 양쪽의 넓은 공간은 수비 라인을 극도로 끌어올리면서 사이드백으로 하여금 담당하게 하였다. 즉, 공격 작업을 수행할 때 우리 수비 라인을 거의 중앙선까지 나와 있다. 이는 센터백이 스톱퍼로서 능력이 뛰어남을 전제로 한다. 또한 상대방이 거의 사이드라인 쪽으로만 공격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양 쪽 사이드 백으로 하여금 공격수를 양쪽 사이드라인 쪽으로 밀어내게 하면 되는 것이다. 약간 공격 능력이 좋은 팀이라면 문제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아마는 전술 적인 포인트를 알지 못하므로, 이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역습 옵션의 경우, 안정적인 3선 수비를 바탕으로 했을 때. 2.5선에 존재하는 CM이 패스를 끊거나, 2/3선의 다른 선수가 공격을 끊어냈을 때 빠르게 CM에게 연결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CM은 어느 정도의 공격 전개를 통해서 상대방 2-3선의 공간을 무너 뜨린 후, 상대방 3선 뒤쪽과 골키퍼 중앙 공간으로 공을 떨궈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체로 아마츄어 팀들의 센터백들이 안정적인 볼 처리, 특히 공중볼 처리에는 문제가 있으므로.. 그러나 우리 팀 포워드 역시 볼 터치가 안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빠르고 낮은 로빙 쓰루보다는, 상대방과 공 경합을 펼칠 수 있게, 즉 우리 피지컬을 이용할 수 있게 높은 펀트 킥과 같은 쓰루를 펼친다. 5개 중 하나 정도만 유효 슈팅이 가능하더라도 상대편 수비 라인을 뒤로 물러 주게 하면서 중원 지배력을 높일 수 있고, 우리에게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또 하나의 옵션인 공간 침투에 의한 공간 패스는.. 2선 공격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 팀의 인적자원 문제로 인해서 가능한 자원은 CM만이 존재한다. 즉, CM이 FW나 MF와 체인징하면서 양쪽 사이드 라인으로 펼치거나 중앙으로 펼치게 된다. 이 때 사이드 쪽으로 펼칠 경우 센터링이 가능하므로 좀 더 유효하지만, 동선이 너무 길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주로 중앙 FW와 스위칭을 하면서 공간 침투를 하게 된다. 다만 이럴 경우 2.5선의 1차 공격 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없으므로 DM의 적극적인 공간 장악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MF 중 한 명이 뒤로 빠지면서 커버링을 해주어야 한다.
두 가지 공격 옵션 모두 CM을 이용하는 전술이 된다. 너무나 선택 사항이 제한된 옵션이라 할 수 있다. 즉, 전술적으로 봤을 때는 아주 취약 지점이 된다. 나의 선택 사항이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러나, 팀의 인적 자원으로 봤을 때 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약점
이 전술의 약점은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단점은 공격의 옵션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전술의 핵심은 항상 자신의 선택 옵션을 늘리고 상대방의 옵션을 줄이는 것이다. 현재 수비 전술은 상대방의 공격 전술을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줄일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이 되었고, 모두 전술 포인트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 쪽에서는 단순한 옵션만이 존재한다는게 문제이다. 이 문제는 전체적인 팀 수준의 향상이 있어야만 가능한 문제이다. 어쨌든 그런 문제를 제외하고, 포인트 별 약점을 지적하라고 하면.
첫째, CM에게 과도한 밸런스가 걸려 있다. 다시 말하면 상대방이 CM에게 적극적인 압박을 가해줄 경우 역습의 전개가 늦어지므로 일방적인 수세에 몰릴 수 있다. 이럴 때 타개책은 현재는 FW 중 한 명을 내려가게 하면서 중원 지배권을 강화하고, MF 의 양 사이드 공격을 전개하는 쪽이다. 그렇지만, 득점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세력 싸움에 밀리지 않기 위한 경향이 크므로, 효율적이지 않다. 더구나 팀 전체적으로 체력이 딸리기 때문에 피하고 싶은 부분이다.
둘째, 양쪽 사이드백의 능력 부족으로 인해서 양쪽 사이드백 배후 공간이 상당히 취약하다. 이는 스피드가 좋으면서 전술적인 포인트를 아는 상대방 윙이 존재한다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 그러나 한국 아마츄어 축구는 거의 전술적인 포인트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다시 말하면, 양쪽 사이드 침투를 하고 나서, 그 후 동작이 무의미한 경우가 많다. 중앙으로 경로를 바꾸면서 침투를 해주어야 하는데, 그런 동작이 전혀 없이 계속해서 일직선 침투만이 존재한다. 즉, 침투 경로가 너무 단순하다. 만약 중앙 침투를 하는 윙이라면 다른 패턴의 수비가 필요하다.
셋째, MF의 역할 부재. 현재 MF가 수행하는 역할이 거의 전무하다. 다시 말하면 거의 생략되다 시피 한다. 공간 채우기만을 수행하게 되는데. 공수 전환 때만 의미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 즉, 개인적인 능력이 발전된다면 사이드의 배후 침투가 가능할 텐데, 현재는 볼터치가 불안정하고, 이어지는 중앙 침투를 수행하질 못한다. 다른 옵션인 센터링 역시 불가능하다. 말하자면 단순한 직선 침투만 감행하고, 그 후 동작이 없고, 불가능하다. 현재는 MF는 단순히 CM의 커맨딩에 따라서 Space Eater의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까지의 경과
처음에는 거의 공이 앞으로 가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공을 건드리긴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전술적인 핵심 사항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6:4 정도로 중원이 밀리는 경기를 하더라도,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유리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즉, 효율적인 경기를 하면서 체력 세이브가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시스템에서 좀더 나은 시스템으로 가려면 MF와 DM의 능력 개선이 제일 시급하다. DM의 능력이 개선되면 CM이 약간 공격적인 작업을 수행 가능하면서 득점력이 개선될 것이다. 즉, 약간 밀리는 경기가 아닌, 중원의 지배력을 좀더 개선할 것으로 생각된다. MF의 능력이 개선되면 현재의 한정적인 공격 옵션이 아닌 중원 지배력 강화를 통한 다양한 옵션의 공격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