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욕을 먹은 선수라 하면 황선홍일거다. 아마 축구에 관심 없었고, 2002년 이후만 본 이들은 황선홍이 얼마나 많은 욕을 먹었는지 모를거다. 그 때는 황선홍 같이 축구한다고 하면 정말 최대의 욕이었다고 해야 하나.. 물론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황선홍에 대해 극찬을 하곤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아는 것처럼 황선홍 선수가 2002년때 그 전에 비해 실력이 나아진 건 아니다. 그 때나 그 이전이나 황선홍 선수의 실력은 그다지 틀리지 않다. 그냥 2002년 때는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잊혀진 것이다. 그 이전 황선홍 선수에 대한 건 모든 게 잊혀져 버린 느낌이다. 그 수많은 얼토당토 않은 욕설들과 함께..

 

지금 이 때에 와서 그 욕설들은 이동국 선수에게 겨냥되어가는 것 같다. 물론 그 때와 틀려진 건 일부 축구팬들은 황선홍 선수 시절을 알기 때문에 더 이상 일방적인 비난은 없다. 누구 말대로 동빠와 동까로 나뉘어져서 서로 알 수 없는 이야기만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봤을 때 이동국 선수에 대해서 욕하는 이들은 대부분 축구 팬이 아니다. 그냥 A 매치에 열광하는 이들일 뿐이다. 그냥 맹목적인 애국심 때문에 축구를 응원하는 것이지 그게 축구이던 아니던 상관 없는 것 뿐이다. 그들에게는 과정이 중요하지 않다. 결과만이 중요할 뿐이다. 쇼트 트랙이 얼마나 더럽던 말던 그건 그들에게는 상관 없을 뿐이다. 그냥 결과만이 중요할 뿐이다.

 

축구는 TV에서 보는 스포츠가 아니다. TV로 봐서는 축구 경기의 3분의 1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진짜 그라운드를 가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 선수의 가치를 알 수 있다. K 리그를 보게 되면 이동국 같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포스를 풍기는 존재감을 주는 선수는 드물다. 박주영이라.. 둘의 가치 평가는 한 마디로 이런 거다. 만약 이동국을 내주고 1:1로 트레이드를 원한다면 어떤 K 리그 팀이든 자신의 선수 아무나 내준다. 박주영의 소속팀이 GS 팀도 그렇다. 그게 현실이다. 박종환 감독님 말대로 이동국이 K 리그 시장에 나온다면 누구나 다 노린다. 어떤 희생을 치루고서라도 말이다.

 

오늘도 여전히 난 이동국에게서 황선홍을 본다. 그렇게 상처 받으면서, 묵묵히 묵묵히 자신의 할일만을 하던 모습을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 결과가 좋을 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마도 황선홍 선수는 2002 월드컵이 아니었다면 그냥 그대로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 욕을 먹으면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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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Dol
여행이란 건 말이지. 첫 걸음을 내딜 때는 모든 게 낯설고.. 그리고 점점 더 낯선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세상의 모든 곳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행의 마지막 걸음에는 나의 고향이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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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쯤 축구를 했다. 학교 내에 인조 잔디 구장이 있어서 가끔 대학원 사람들과 축구를 하곤 한다. 어제도 몇 개 연구실과 축구를 하게 됐다. 항상 뛰는 위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다. 요즘은 체력이 안 되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원래 습관대로 그 자리에 서고 만다. 뛰는 사람들은 반은 잘 뛰고, 반 정도는 그저 그런 정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다보면 상대방 공격수중 가장 공간을 잘 잡아오는 사람이나 또는 눈에 뛰는 사람을 일차 저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공격해 오는 템포를 늦춰줘야만 우리 수비 라인이 자리를 잡을 시간을 주는 까닭이다. 오늘도 역시 상대바 공격 저지를 하게 되는데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외국인이 하나 상대방팀에 끼어 있다.

 

공간을 잘 잡고 들어오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거의 전담 마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예전 같으면 많이 뛰어서 커트해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공간 채우는 걸로 커트하는 건 도저히 체력이 따라주질 않는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실력이 좋은 경우는 공간보다는 사람을 마크할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외국인이 공을 잡지 못하게 커팅을 해주는데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 개인기의 문제가 아니다. 개인기는 사실 별로 중요하질 않다. 아주 엄청난 실력이 아니라면 뺏으려고 마음먹는게 아닌 템포를 늦춰주리라 마음 먹으면 충분히 커팅해줄 수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개인기가 우리 같이 깔끔하게 축구하는 게 아니라 아주 터프하게 축구했으리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터프한 개인기였다. 힘으로 밀어붙이면서 발목힘으로 터프하게 드리블한다. 커팅을 해주어도 다시 공을 자기 소유로 만들어버린다. 보통 우리 나라애들 중 개인기 좋은 애들은 커팅을 해주면 템포가 늦어져 버린다. 그런데 템포를 늦출수가 없다. 한 번은 일 대 일로 다섯번을 넘게 커팅하고 다시 드리블하고를 반복해 나갔다. 나중에 다리에 경련이 날 것 같아서 붙어줄 수가 없었다.

 

굉장히 인상 깊어서 어디서 왔냐구 물어봤다. 물론 한국어로 그랬더니 못 알아듣는다. 영어로 물었더니, 브라질에서 왔단다. 브라질 사람과 축구해 보는 건 첨이었지만, 브라질 애들이 어떻게 축구하는 지 대번에 느낌이 왔다. 그냥 개인기가 아니라 터프하고 샤프한 개인기다.

 

어쨌든 경기 내내 붙어다닌 느낌이다. 거의 공 오는 루트 차단하고 공을 못 잡게 하긴 하는데, 오버 래핑하면 체력이 딸려서 내 자리로 돌아가질 못 하겠다.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는 역할을 잘 수행하질 못 하게 됐다. 이제는 센터백 같은 거나 해야 하나. 센터백 하기에는 헤딩이 딸리는 데.. ㅎㅎ

 

경기 끝나고 나서 둘만 서로 인사를 했다. 서로 나이스 플레이, 임프레시프한 플레이라고..

 

다음 번에 보게 될 때는 체력이 되야 하는데.. 일단 체력이 안 되니, 기본적인 마킹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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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Dol
여행이란 건 말이지. 첫 걸음을 내딜 때는 모든 게 낯설고.. 그리고 점점 더 낯선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세상의 모든 곳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행의 마지막 걸음에는 나의 고향이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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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바람이 귓가에 스치는 소리가 좋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소리 안에는 바람 소리만 담겨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와 시간과 공간을 둘다 같이 하지 못하는 것들은 그 소리 안에 담기지 못한다.

 

내 주위를 온전히 감싼 것들만이 남아 있거나, 아니면 나와 완전히 속도를 맞출 수 있는 것들의 소리만이 내 귓가에 담겨 있게 된다. 시간과 공간을 모두 같이 하는 것들만 남게 된다는 거다.

 

스키를 타면서도, 스케이트를 타면서도, 자전거를 타면서도 항상 귓 가에 스치는 바람 소리.. 그리고 나를 감싸는 소리들을 듣는다. 나와 같이 속도를 맞추면서 시간과 공간을 같이할 수 있는 사람들의 소리도 좋다. 그리고 완전히 내 주변의 시간과 공간을 감싸버린 물소리, 도시의 노이즈들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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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워크 퍼밋에 대해서 불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기자들은 더 한 것 같습니다. 아예 기본 자료 자체를 찾아보질 않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영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정보입니다.

정식 사이트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workingintheuk.gov.uk/working_in_the_uk/en/homepage/work_permits/applying_for_a_work/sports_and_ents/criteria/football.html?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부분만을 따와 보겠습니다.

자격(Criteria)
- 지난 2년간 선수는 뛸 수 있는 동안 A-매치의 75%를 뛰어야 한다.
- 지난 2년간 선수가 속한 국가가 피파 랭킹에서 70위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까지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그러나 Review 절을 보시면 이의 제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절은 아래와 같습니다.

The panel's terms of reference are to consider whether the player is of the highest calibre and able to contribute significantly to the development of the game at the top level in UK.

이걸 요약하자면 영국 축구의 수준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더라도 상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하면 팀이 의지가 있다면 이 선수를 영입할 수 있습니다. 워크 퍼밋이 안 되서 어쩌구 하는 이야기는 대체로 그 선수의 수준이 떨어져서, 그 팀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죠.

 

지난 몇 년간 한국 선수들의 프리미어 리그 이적 소식 어쩌구 하는 건 다 거짓말입니다. 거의 90% 이상이 거짓말이라는 거죠. 워크 퍼밋으로 인한 이적 무산은 사실 그 팀에서 그다지 영입 의사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 이적시키고 싶은 의사가 있었다면, 월드컵 4강 정도의 경력이라면 패스될 것입니다.

덧붙여 어떤 사이트에서 선수의 리그 출장 횟수가 다음 년도의 워크 퍼밋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워크 퍼밋은 처음에 발급될 때 기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통상 5년입니다. 처음 발급되고 나면 그 선수가 어떤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는한 그 기한 동안은 보장이 됩니다. 그리고 그 기한이 만료되면 다시 연장 가능합니다. 이 때도 역시 마찬가지 조건이 적용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Length 부분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근거를 찾아봅시다. 특히 축구 관련 기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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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건 말이지. 첫 걸음을 내딜 때는 모든 게 낯설고.. 그리고 점점 더 낯선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세상의 모든 곳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행의 마지막 걸음에는 나의 고향이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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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축구를 보러 갔습니다. 한참 축구를 보러 가지 않았었는데 무척 가고 싶어져서, ㅎㅎ 이벤트도 필요하고.. 상암으로 갔습니다. 어쨌든, 짤막한 느낀 점만 쓰자면.. 중립적 입장이긴 합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축구는 전용 구장에서 봐야 한다는.. 피치가 바로 눈앞에서 펼쳐 보이는 광경. 의외로 가까운 선수들의 몸짓. 그리고 한눈에 보이는 운동장 전체의 상황. 물론 응원하는 팀이 있어야만 더 좋겠지만..


성남은 4-2-3-1 정도의 롤로 움직인 듯 합니다. GS는 3-5-2 같긴 한데, 미들 플레이가 너무 엉망이라 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잘 모르겠더군요. 어쨌든 5의 중점인 히칼도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듯 한 움직이었습니다.

전반전은 성남의 원 사이드 게임이더군요. 특히 모따 선수가 공간을 잘 점유해주고 있었고, 김두현이 주로 수비 쪽에 치중하긴 했지만, 중앙 공간을 잘 점유해주더군요. 그러나, 뭐랄까 전반전에는 승부내지 않고 후반에 승부를 내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탐색만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가끔씩 번뜩이는 두두의 드리블은 죽여주더군요. 유연한 드리블과 절대 밀리지 않는 몸빵.. 문제는 나머지 두 AM과 원톱인 김도훈과의 호흡이 아주 미세하게 어긋나더군요.
GS는 미들 중앙에서 완전히 밀려 버리더군요. 김두현, 모따에게 완전 밀려 버린 나머지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선수가 전혀 없었습니다. 윙 플레이를 의도한다기보다는 중앙에서 밀려나서 어쩔 수 없이 양쪽으로 공을 돌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히칼도는 완전 닌자 모드. 그 외 중앙 미들 완전 생략. 공은 양쪽으로만 가고, 성남 양쪽 풀백들이 아주 수비하기 좋은 모드로만 가더군요. 일단 공이 한 쪽 사이드로 가면 계속 그 쪽 라인으로만 올라가는 단조로운 공격.

전반의 베스트는 두두, 워스트는 히칼도.

후반전은 거의 시작하자 마자 GS가 전략을 약간 바꾼 듯이 보이지만, 여전하더군요. 그러나 김학범 감독의 교체 타이밍에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경기장에서 본 분위기는 모따 저러다 퇴장 확실하군 이라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모따를 계속 밀고 가는 김학범 감독은 좀 뭔가 문제가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퇴장 후에는 김두현의 공격 범위를 넒히는 전술 같더군요. 나머지 선수는 거의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약간 수비 라인을 내리는 형식이었던 것 같고, 모따 선수의 빈 자리는 김두현 선수가 지키는 형태로 보였습니다. 즉 김두현이 홀로 중앙을 지키는 롤을 부여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비기기 작전으로 밀어붙이는 성남. 어떻게든 뚫어보려고 하는 GS였지만. 여전히 10:11로도 성남의 중앙을 공략을 못 하더군요. 어떻게 10:11인데 김두현 혼자 지키는 미들 중앙을 공략 못 하는지, 자꾸 양 사이드로만 밀려나는 플레이.
후반의 베스트는 김두현, 워스트는 김학범 감독.

전체적인 총평은 성남 같은 경우는 뭐 해보기도 전에 한 명 퇴장이라. -.- 하지만 미들의 장악력은 굉장하더군요. 그리고 수비의 커버 플레이도 잘 되더군요. 리그 나머지 경기가 기대되는 짜임새였습니다.
GS 같은 경우는 저 상태로는 후기 리그 볼장 다 본 것 같습니다. 아주 후지게 축구하더군요. 일단 사이드 스위치가 안 되더군요. 사이드 스위치할 때는 아주 공이 최후방까지 가야만 사이드 스위치가 되더군요. GS 팀 컬러는 역습 스타일로 보이던데, 사이드 스위치가 안 되는 역습이라.. ㅎㅎ 또 전방으로 패스가 가는 경우도 꼭 누군가를 거쳐야만 가는 답답한 플레이더군요. 즉, 공이 멈춰서 있다가 가는 축구를 하더군요. 원터치 패스는 전혀 보이지 않는, 그런 축구입니다.  
그리고 홈 경기인 만큼 GS는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야했습니다. 성남의 경우야 원정 구장이므로 일단 지키고, 그 다음 차근 차근 펼치는 축구가 당연했고, 실제 피치에서도 의도한바가 제대로 펼쳐졌습니다. 그러나 GS는 전혀 공격이 되질 않습니다. 이는 특히 수비 미들 라인의 부실함에서 비롯된 듯 합니다. 투 볼란치 시스템인데, 볼란치가 디펜더 역할만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적 볼란치는 홀딩 + 앵커라고 생각했을 때, 둘 다 전혀 못 하더군요. 홀딩이 아니라, 최종 수비 라인에서 같이 수비하는 볼란치들이라.. -.- 또한 앵커 역할은 완전 제로. 볼란치에서 공격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최후방에서 공격이 나가는 모습입니다.


솔직하게 본부석에서 2만원 짜리 축구 경기로는 정말 후졌습니다. T.T 특히 GS는 홈에서 저따구 경기를 하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동행은 재밌었다고 해서, 의도했던 바는 달성한 듯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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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Dol
여행이란 건 말이지. 첫 걸음을 내딜 때는 모든 게 낯설고.. 그리고 점점 더 낯선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세상의 모든 곳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행의 마지막 걸음에는 나의 고향이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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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관련해서 용어가 참 많다. 하지만, 그 용어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참 드물다. 오랫동안 공부 하다 보니 용어의 정의에 목숨 거는 일이 많다. 모든 것은 거기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 스트라이커와 센터포워드.

 

포워드는 전방에 포진한 공격수들을 의미한다. 즉, 위치를 정의하는 것이다.

스트라이커는 말 그대로 타격을 가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위치상 대부분 포워드지만 그보다는. 군사 용어인 강습 타격기 처럼, 빠른 속도로 타격을 가하는 그런 역할을 의미한다. 즉, 위치라기보다는 빠르게 타격을 가한다는 역할을 의미한다.

 

이게 혼동되는 이유는 통상적으로 빠르게 타격을 가하는 역할을 하는 이들이 전방에 포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스트라이커로서 가장 유리한 포지션은 포워드가 된다. 그러므로 스트라이커 = 포워드로 착각을 하는데, 꼭 그렇진 않다.

황당하게 미들에 스트라이커를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경우는 없을 것이다. 왜냐면 미들에서 빠르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전술은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미들에 위치해 있으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PA 안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강습하여,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해당 팀의 스트라이커는 미들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오웬이나 반니스텔루이는 둘다 센터 포워드에 위치한다. 그런데, 오웬 같은 스피드가 뛰어나서 빠르게 침투하면서 골을 넣는 선수를 스트라이커라 부른다. 반면 반니스텔루이 같이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타겟 역할을 하는 선수는 스트라이커라 하지는 않는다. 물론 둘이 혼동되어 쓰이고 있긴 하다만..

 

 

윙백과 풀백.

 

풀백은 역사적인 유래가 있다. 현재 축구 이전에서 많이 쓰이던 2-3-5 포메이션은 공격, 수비가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다. 2는 항상 수비만 하는 포지션인데, 이 선수들을 풀백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전술들이 다양화되면서 3에 해당하는 half-back 중 한 명이 뒤로 물러나서 center-back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전의 풀백들은 센터백의 양쪽에 위치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걸로 의미 변경이 된다. 다시 말하면, 수비 라인에 위치하면서 센터백의 양쪽에 위치한 이들을 풀백이라고 지칭한다. 말하자면 포워드와 똑같이 위치에 관한 개념이다.

 

윙백을 정의하자면 터치라인 부근에서 오버 래핑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의미한다. 다시 자세하게 풀어보면 터치 라인은 양쪽 사이드 라인을 의미한다. 그리고 오버 래핑은 수비와 공격을 오간다는 의미가 되겠다. 즉, 양쪽 사이드 라인을 계속해서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수비와 공격을 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위치와 관련이 없이 오버래핑을 터치라인 부근에서 한다는 역할론적 개념이 된다. 스트라이커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포메이션과 연관

 

이것이 3-5-2나 4-4-2와 같은 포메이션과 연관을 시켜 보자면..

3-5-2 포메이션의 경우 3에 위치하는 선수들이 오버래핑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센터백의 양쪽에 위치한 선수들은 거의 풀백으로서만 역할을 하지, 오버래핑을 안 하므로 윙백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대신 미들의 5에 해당하는 선수 중에서 양쪽 사이드라인에 위치하면서 오버 래핑을 하는 미들을 윙백이라 부른다.

4-4-2 포메이션의 경우 약간 복잡한 양상을 띤다. 극단적으로 수비적이라면 수비 라인의 4는 전혀 오버 래핑을 하지 않는다. 이 경우 수비 라인 4의 양쪽은 풀백이지만, 윙백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적인 포메이션이 되는 경우 수비 라인 4의 양쪽은 풀백이면서도 윙백이 된다.

 

스트라이커 vs 포워드, 윙백 vs 풀백.. 아무 생각 없이 쓰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비교할 수 없는 범주의 단어들을 비교해 가면서 둘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개념없는 글을 신문에서조차 많이 본다. 다시 말하면 전문가라 칭하는 사람조차 자기가 무슨 이야기하는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좀 알고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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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 처음 작성

2007. 2.26 : 오류가 있어 약간의 수정, 스트라이커 관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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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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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두 가지 다 맘에 들었습니다. 자전거라면 레이스 바이크를 의미하고, 스케이팅도 역시 레이싱 스케이트를 의미합니다. 둘 다 빠름이 있죠.

 

스케이트를 타면 항상 칼날 위에 선것 같은 긴장감이 있습니다. 아무리 능숙해져도 왠지 모를 긴장감과 더 강한 속도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외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바람이 불면 특히 그렇죠. 바람이 뒤에서 부는 날은 내 한계를 벗어나서 스케이팅을 하게 됩니다. 날아갈 것 같은 속도감과 이미 내 한계를 넘어섰구나라는 긴장감 속에서의 스케이팅이 맘에 든다고 해야 할까요?

 

레이스 바이크가 맘에 드는 이유는 같은 속도감이 있긴 합니다만, 자전거라는 것 자체가 인간의 힘으로 가는 기계 장비로는 제일 완전한 장비입니다. 근본적인 메카니즘에는 더 이상의 수정이 없을 정도의 완벽한 메카니즘이죠. 그래서 빠른 속도감을 느끼는 도중에도, 완벽한 메카니즘이 받쳐주므로 긴장감은 약간 떨어집니다. 다른 말로 하면 속도감을 느끼면서 주위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줍니다. 주위를 돌아보면서 여유롭게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해야죠.

 

지금까지 긴장감 속의 속도감을 느꼈다고 하면, 이제 여유로운 속도감을 즐겨볼까 합니다. 아주 가끔 스케이트를 탈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제 1년에 2-3번 정도 꺼낼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듭니다. 가끔 칼날 위의 긴장감이 느끼고 싶다면 스케이팅을 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도 아이스 스케이트를 탈지도.. ~ :)

 

낼 모레 정도 자전거를 받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좀 무리를 하긴 했습니다. 아마도 한 2년만에 좀 쓴 것 같습니다. :) 지난 3-4년간은 칼날 같은 긴장감을 느꼈다면, 앞으로 다시 그전 3-4년간의 여유로움을 느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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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축구를 함 해봤습니다. 한 4-5년만에 첨으로 전체 운동장을 쓰는 11:11 경기를 해봤습니다. 학교에 잔디 구장이 있어서, 다른 연구실과 한 번 해봤죠.

 

동네 축구 팀끼리의 경기에서 이기려면 가장 핵심은 센터 라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보통 착각하는 게 가장 잘하는 사람이 두명이 있다면 두 명을 센터 포워드 시키는 데 그러는 팀은 틀림 없이 집니다. 이기려면 2명을 수비형 미드 필더나 공격형 미드 필더 중 한명, 그리고 골키퍼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배치하는 것입니다.

사실 동네 축구라는 게 엄청나게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골대에 공 넣기 무지 힘듭니다. 센터 포워드에 두 명 넣어봐야 잘 하는 사람 한 명만 있으면 쉽게 쉽게 막아 줍니다. 그리고 미드필더인 사람이 공을 끌고 올라가면서 중거리나 패스 한번만 해주면 골은 의외로 쉽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메이션 같은 경우는 다이아몬드 4-4-2를 쓰는 게 좋습니다. 다른 포메이션 같은 경우 진형의 변화가 많기 때문에 동네 축구에서는 소화하기 힘듭니다. 다이아몬드 4-4-2 같은 경우는 각 포지션의 역할이 어느 정도 정형화 또는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가장 쉽게 소화가 가능한 포메이션이 됩니다. 물론 포메이션이라는 단어 자체보다는 각 포지션의 Role이라는 게 중요하긴 합니다만, 그 Role을 설명하는 도구로 포메이션이 가장 좋죠.

그리고 수비가 4로 가는 이유는 4 명이 1자로 서게 되면 왠만큼 넓은 운동장이더라도 모두가 커버 가능합니다. 공간이 생기질 않습니다. 중앙의 DMF나 CB의 Call에 따라서 움직이게 되면 정말 환상적인 드리블을 하지 않는한 뚫리질 않습니다. 뚫리더라도 쉽게 슛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죠.

 

어쨌든, 간만에 동네 축구를 하다 보니 생각나는 점이 있어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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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겨울 내내 하도 바빠서, 운동을 거의 못 했다. 몇 일전 두 가지 사건으로 인해서 어떻게든 다시 운동할 시간을 내기로 했다.

 

첫번째 사건은 4년만에 첨으로 한강 로드런을 하는데, 숨이 찬 사건이 발생했다. -.- 초급일때를 제외하고는 첨이다.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다시 운동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 사건은 간만에 지상 훈련을 해보는데 예전엔 60개는 가볍게 했는데, 30개 하고는 힘들어서 못 하겠다. -.- 머냐?

 

어쨌든 두 사건으로 인해서 다시 웨이트를 하기로 했다. 3.7.. 월요일부로 다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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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Dol
여행이란 건 말이지. 첫 걸음을 내딜 때는 모든 게 낯설고.. 그리고 점점 더 낯선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세상의 모든 곳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행의 마지막 걸음에는 나의 고향이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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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나 스케이팅 같은 레저 스포츠의 경우 테크닉이 중요하다. 최상급으로 올라가려면 기본 기술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기본이 충실할수록 최상급으로 갈수록 실력차가 많이 나게 된다. 그런데 그 기본이란게 좀 무지막지한, 더불어 지루한 반복, 반복에 의해서 습득된다. 물론 엘리트 스포츠를 지향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지루하더라도 반복에 의해서 기본기를 닦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레저 스포츠를 지향하는 사람에게도 이게 똑같이 적용되는 지는 의문이다.

 

일부 스키나 스케이팅 강사의 경우, 기본기를 중요시하면서 그 기본기에 대해서 과도할 정도로 중요시 한다. 그런데 내 경험에 따르면 그 기본기의 경우 중급이상에 가서야 그 중요도를 크게 느낄 뿐이지, 중급이나 그 이하의 경우 실력에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는다. 즉, 그 기본기술을 갈고 닦는 것보다는 오히려 재밌게 많이 타는 게 실력에 더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 같다.

 

즉, 기본 기술은 상급을 지향하는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탄 시간은 중급 정도까지 기본 기술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하면 중급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기본 기술을 습득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긴 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재밌게 타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중급 정도 도달하고 나면, 이대로 그냥 즐길지 아니면 나도 상급을 지향하게 될지가 결정된다.

 

발전하려면 고통이 있어야 하지만, 그 고통이 초급에도 필요한지는 의문이란 거다. 어쨌든, 요즘은 레저 스포츠를 지향하는 이들은 기본 기술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재밌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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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Dol
여행이란 건 말이지. 첫 걸음을 내딜 때는 모든 게 낯설고.. 그리고 점점 더 낯선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세상의 모든 곳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행의 마지막 걸음에는 나의 고향이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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