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관련해서 용어가 참 많다. 하지만, 그 용어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참 드물다. 오랫동안 공부 하다 보니 용어의 정의에 목숨 거는 일이 많다. 모든 것은 거기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 스트라이커와 센터포워드.
포워드는 전방에 포진한 공격수들을 의미한다. 즉, 위치를 정의하는 것이다.
스트라이커는 말 그대로 타격을 가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위치상 대부분 포워드지만 그보다는. 군사 용어인 강습 타격기 처럼, 빠른 속도로 타격을 가하는 그런 역할을 의미한다. 즉, 위치라기보다는 빠르게 타격을 가한다는 역할을 의미한다.
이게 혼동되는 이유는 통상적으로 빠르게 타격을 가하는 역할을 하는 이들이 전방에 포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스트라이커로서 가장 유리한 포지션은 포워드가 된다. 그러므로 스트라이커 = 포워드로 착각을 하는데, 꼭 그렇진 않다.
황당하게 미들에 스트라이커를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경우는 없을 것이다. 왜냐면 미들에서 빠르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전술은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미들에 위치해 있으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PA 안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강습하여,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해당 팀의 스트라이커는 미들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오웬이나 반니스텔루이는 둘다 센터 포워드에 위치한다. 그런데, 오웬 같은 스피드가 뛰어나서 빠르게 침투하면서 골을 넣는 선수를 스트라이커라 부른다. 반면 반니스텔루이 같이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타겟 역할을 하는 선수는 스트라이커라 하지는 않는다. 물론 둘이 혼동되어 쓰이고 있긴 하다만..
윙백과 풀백.
풀백은 역사적인 유래가 있다. 현재 축구 이전에서 많이 쓰이던 2-3-5 포메이션은 공격, 수비가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다. 2는 항상 수비만 하는 포지션인데, 이 선수들을 풀백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전술들이 다양화되면서 3에 해당하는 half-back 중 한 명이 뒤로 물러나서 center-back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전의 풀백들은 센터백의 양쪽에 위치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걸로 의미 변경이 된다. 다시 말하면, 수비 라인에 위치하면서 센터백의 양쪽에 위치한 이들을 풀백이라고 지칭한다. 말하자면 포워드와 똑같이 위치에 관한 개념이다.
윙백을 정의하자면 터치라인 부근에서 오버 래핑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의미한다. 다시 자세하게 풀어보면 터치 라인은 양쪽 사이드 라인을 의미한다. 그리고 오버 래핑은 수비와 공격을 오간다는 의미가 되겠다. 즉, 양쪽 사이드 라인을 계속해서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수비와 공격을 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위치와 관련이 없이 오버래핑을 터치라인 부근에서 한다는 역할론적 개념이 된다. 스트라이커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포메이션과 연관
이것이 3-5-2나 4-4-2와 같은 포메이션과 연관을 시켜 보자면..
3-5-2 포메이션의 경우 3에 위치하는 선수들이 오버래핑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센터백의 양쪽에 위치한 선수들은 거의 풀백으로서만 역할을 하지, 오버래핑을 안 하므로 윙백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대신 미들의 5에 해당하는 선수 중에서 양쪽 사이드라인에 위치하면서 오버 래핑을 하는 미들을 윙백이라 부른다.
4-4-2 포메이션의 경우 약간 복잡한 양상을 띤다. 극단적으로 수비적이라면 수비 라인의 4는 전혀 오버 래핑을 하지 않는다. 이 경우 수비 라인 4의 양쪽은 풀백이지만, 윙백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적인 포메이션이 되는 경우 수비 라인 4의 양쪽은 풀백이면서도 윙백이 된다.
스트라이커 vs 포워드, 윙백 vs 풀백.. 아무 생각 없이 쓰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비교할 수 없는 범주의 단어들을 비교해 가면서 둘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개념없는 글을 신문에서조차 많이 본다. 다시 말하면 전문가라 칭하는 사람조차 자기가 무슨 이야기하는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좀 알고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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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 처음 작성
2007. 2.26 : 오류가 있어 약간의 수정, 스트라이커 관련됨.
WRITTEN BY
- HanDDol
여행이란 건 말이지. 첫 걸음을 내딜 때는 모든 게 낯설고.. 그리고 점점 더 낯선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세상의 모든 곳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행의 마지막 걸음에는 나의 고향이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임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