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수제비야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다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근데, 가본 사람은 또 드물죠. 삼청동이란 동네 자체가 접근성이 좀 떨어지죠. 삼청동에 가려면 일단 종로 쯤에서 택시 타는 게 가장 편하죠. 아니면 인사동 쯤이나 안국동 쯤에서 마을 버스가 다닙니다. 마을 버스 번호는 제가 까먹었네요. :)
어쨌든, 그 긴 삼청동 거리 한 중간 쯤에 삼청동 수제비가 있습니다. 그다지 큰 가게는 아니고, 자그마합니다. 점심 때는 줄서는 경우도 많고, 저야 줄 서는 걸 좋아하질 않아서 그런 시간대는 안 가죠.
이 집 수제비의 특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개운한 국물맛입니다. 보통 굴 수제비네 뭐네 해서, 약간 쓴 맛을 내는 수제비거나.. 아니면 너무 밀가루가 많이 녹아들어가서 탁한 국물인 수제비가 많은 데, 여기 수제비는 국물 맛이 시원합니다.
또 한가지는 얇은 수제비입니다. 수제비가 너무 얇으면 잘 찢어져서, 많이들 두껍게 만드는데.. 이 곳은 얇으면서도 잘 찢어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국물맛이 시원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감자전이나 파전 같은 전류도 맛있습니다. 보통 3명이 가면, 수제비 2, 전 종류 한 두개 정도를 시킵니다. 이 곳 수제비가 1.3인분 정도 되는 양입니다. 여자들 양이 아닌 보통 남자들의 양 기준입니다. 그래서 4이서 간다면 3인분이면 충분하겠죠. 그리고 전 같은 걸로 나머지를 채우는 게 괜찮습니다.
가격은 5천원 정도 합니다. 이 부근에서는 싼 가격이죠.
=======
처음 작성 : 2004.12.23
WRITTEN BY
- HanDDol
여행이란 건 말이지. 첫 걸음을 내딜 때는 모든 게 낯설고.. 그리고 점점 더 낯선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세상의 모든 곳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행의 마지막 걸음에는 나의 고향이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임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