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타이 음식을 먹었던 게 6-7년전입니다. 처음 먹었던 게 정말 타이 사람들만 먹는 음식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완전 오리지날 타이 식으로 해주던 곳이었죠. 들어가서 뭘 먹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해물 스튜 비슷한 요리 였는데, 너무나 독특해서 -.- 적응이 힘들었습니다. 한 두 젓갈 먹고 거의 못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그 기억이 너무나 안 좋게 남아서 그 후로 약간의 트라우마가 되었다고 해야할까요. 타이 음식 쪽은 쳐다보질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갑자기 타이 음식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타이 보란을 추천하더군요. 어쨌든 그래서 타이 보란으로 타이 음식으로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위치는 외국 음식점이 은근하게 많은 이촌동이더군요.
타이 음식은 맛을 잘 몰라서.. 어쨌든 사람들이 세트 메뉴를 추천하더군요. 그래서 세트 메뉴로 주문을 했습니다. 가격은 1인당 3만원에서 1-2천원 빠지는 정도.
세트 메뉴에 나오는 건
일단 전채 비슷하게 얌 문센이라는 태국식 샐러드, 사테라는 꼬치 구이가 나오더군요. 얌 문센은 샐러드인데, 국수가 주가 되고, 해물이 약간 섞여 있습니다. 맛은 9월에는 어울리지 않고, 7월 같은 한 여름에나 어울리는 맛이더군요. 왠지 냉면이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맛이 있긴 한데 가을에는 별로 손이 안 가더라는.. 사테는 그 쪽 동네.. 말하자면 동남아,인도 쪽에서 나오는 꼬치 구이입니다. 다 비슷 비슷.. 소스는 달콤한 맛.. 아주 달콤한 꼬치구이입니다.
메인은 푸 팟 퐁이던가.. 태국식 커리인데.. 게 커리입니다. 일단 게를 발라 먹어야 합니다. 근데 맛은 있는데, 본인은 게를 무척 싫어하죠.. ㅎㅎ 게 파먹기가 너무 귀찮아서.. 어쨌든 맛이있고, 커리 자체도 코코아가 들어가있는지 달콤합니다. 그 외에 새우 볶음밥이 같이 나오더군요. 새우 볶음밥은 약간 새콤한데, 위에서 말한 게 커리와 같이 먹는 볶음밥이라더군요. 아주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후식으로는 단 호박.. 뭐 예상과 별로 틀리진 않고, 그냥 단호박.
주인 아저씨는 좀 무표정하더군요. ㅎㅎ.. 아마도 구성이 주방장, 보조 주방장 겸 서빙, 주인장 겸 주문 받는 이. 이렇게 셋인 듯.. 친절한 편은 아니고. 그냥 중간..
내부 장식은 그냥 깔끔한 정도. 몇 개의 태국 인형과 장식품. 식기도 분위기와 대강 잘 맞춘 듯.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약간의 타이 풍을 내려는 듯한 인테리어.
제가 갔을 때는 근처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와 있는 거 같더군요. 외식 하러 많이 오는 곳인 듯.
찾아가는 방법은 1,4호선 이촌동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4번 출구로 나와서 큰 길이 나올 때까지 쭉 직진합니다. 큰 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100미터 정도 가면 건너편 2층에 타이 보란이 보입니다. 외환 은행 건물에 같이 있죠.
Open - AM 11:30, Close - PM 10:00
Tel : 749-3822, 797-6868(예약 가능)
WRITTEN BY
- HanDDol
여행이란 건 말이지. 첫 걸음을 내딜 때는 모든 게 낯설고.. 그리고 점점 더 낯선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세상의 모든 곳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행의 마지막 걸음에는 나의 고향이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임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