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경우 사실 한국 사람의 표준 신체 사이즈와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뭐, 정확히 말하면 기럭지 같은 경우는 거의 차이가 안 나는데, 크기나 너비 같은데서 차이가 나죠. 뭐, 그래서 애로 사항 참 많습니다.
한국은 획일화된 사회입니다. 이게 제품 수입 라인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말하자면 한 가지 사이즈만 수입하고, 다른 사이즈는 아예 수입하질 않습니다. 그리고 판매상들은 여러 사이즈가 있는데도, 수입상이 한 가지만 수입하니까 그게 프리 사이즈인 줄 아는 경우도 있고.. 기타 표준 사이즈가 아니면 참 애로 사항 많습니다.
그 중 가장 애로 사항 느끼는게 장갑입니다. 보통 메이커마다 틀리지만, 남녀 구분이 없는 경우 저한테 맞는 사이즈가 XS 아니면 S 입니다. XS이 더 맞는 경우 많습니다. 근데 S는 정말 찾기 힘들고, XS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저한테 맞는 사이즈를 살 수 있는 건 1년 중 한 달 정도 됩니다. 즉, 수입사가 물건 수입해오고, 샵이 물건 받아오는 그 바로 뒤만 가능합니다. 그 후에는 물건 바로 품절.. -.- 좌절..
신발.. 이건 좀 희한하게 좌절하는 경우인데.. 전 한국 사람 같지 않게 칼발인데, 여기서부터 좌절합니다. 보통 요즘은 수입되는게 아시안 핏이 많더군요. 근데 아시안 핏은 아시아인인 저한테는 안 맞습니다. ㅎㅎ.. 여기서 일단 좌절..
그리고 그 다음 제 발 길이가 좀 독특합니다. 엄지 발가락이 아닌 두번째 발가락이 비정상적으로 깁니다. 한 1cm 가까이 길죠. -.- 그래서 길이 맞추면 신발이 좀 약간 남고, 딱 맞게 하면 두번째 발가락이 약간 접히고.. 뭐 참을만 하긴 합니다만.. 저는 tight fit이 좋기 때문에 좀 작은 걸 신기 땜에 좌절합니다. 지금 신발도 사실 잘 맞질 않는데..
헬멧.. 요것도 짜증나는게.. 제 머리 사이즈가 S 또는 XS에 맞습니다. 근데 헬멧은 L 사이즈만 수입됩니다. ㅎㅎ.. 그리고 헬멧은 프리사이즈라는 거짓말과 함께.. 여튼, 마찬가지로 헬멧 바꾸려면 최소 6개월은 걸립니다. 아니면 수입하던가... 예전에는 보통 수입했었죠..
선글래스.. 이것은 머 대체로 서양애들 얼굴형대로 눈이 약간 깊게 파인 편이라 아무 거나 잘 맞습니다. 근데 묘한게 보통 수입사가 한국인에 맞는 것만 수입하는 바람에 -.- 어떤 모델은 잘 찾기가 힘듭니다. 요즘은 엠프레임 S-Hybrid를 찾고 있는데, 모든 모델이 Sweep입니다. ㅎㅎ
쇼트나 저지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건 나름 다양한 편입니다. 근데 XS이나 S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건 많이 수입이 안 되건, 제작을 안 해서, 사이즈가 약간 드문 편이죠. 시즌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특히나 한국 사람들은 좀 크게 입는 편이라, 딱 맞게 입는 저 같은 경우는 더 사이즈 구하기가 힘듭니다 ~
머 여하튼.. 나름 이런 저런 애로 사항을 겪으면서 뭔가 찾고 있습니다.
WRITTEN BY
- HanDDol
여행이란 건 말이지. 첫 걸음을 내딜 때는 모든 게 낯설고.. 그리고 점점 더 낯선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세상의 모든 곳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행의 마지막 걸음에는 나의 고향이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임을 알게 된다.